반응형

[진주 찻집]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 고수숙병 보이차 후기

진주 보이차 찻집을 찾다가 산중명월을 직접 방문해본 후기를 정리해본다. 진주에서 보이차나 전통차를 제대로 내주는 찻집을 찾고 있다면 실제 방문 기준으로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위치 및 외관

진주 혁신도시에 있는 보이차 전문점으로, 간판에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혁신본점'이라고 적혀 있다. 건물 앞에 야외 파라솔 좌석과 화분이 놓여 있고, OPEN 네온이 켜져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오전 10시 30분에 아내와 함께 방문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실내가 아주 한산했다.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외관 — 혁신본점 간판과 야외 파라솔 좌석
진주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외관

메뉴 구성

메뉴는 1인부터 2인 이상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1인 메뉴는 7,000원대로 시그니처보이차·대추차·쌍화차 등 선택지가 있고, 2인 이상 메뉴에는 노차·고급 보이차·티코스까지 올라와 있다. 이날 주문한 것은 고수숙병 보이차로, 가격은 10,000원이었다. 보이차 입문자라면 1인 메뉴로 가볍게 시작하고, 차를 즐겨 마시는 편이라면 2인 이상 메뉴를 함께 살펴볼 만하다.

산중명월 메뉴판 — 1인 메뉴와 2인 이상 보이차·티코스 구성
진주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메뉴

다식과 다구

차가 나오기 전에 다식이 먼저 차려졌다. 흰 접시 위에 붉은 복분자 3알, 깨를 올린 작은 약과 한 점, 노란 곶감 큐브, 호두정과가 담겨 있었고, 대나무 꼬치와 함께 제공됐다. 군것질보다는 차를 마시기 전 입맛을 고르는 용도에 가까운데, 개인적으로는 구성 자체가 인상 깊었다.

산중명월 다식 — 복분자, 깨 올린 약과, 곶감, 호두정과
진주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다식 강추

다구는 자사호(자줏빛 점토 주전자), 유리 공도배(숙우), 안쪽이 금빛인 찻잔 2개, 그리고 구멍이 뚫린 대나무 다반으로 구성됐다. 공부차(차를 우려내 나눠 마시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구성이다.

금빛 찻잔 두 개와 유리 공도배가 놓인 대나무 다반
진주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잔이 이쁨

자사호부터 찻잔까지 한 상에 갖춰진 모습은 차를 마시기도 전에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자사호와 공도배, 금빛 찻잔까지 갖춘 보이차 풀세팅
진주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다관 세트

고수숙병 보이차

자사호 안을 들여다보면 진한 갈색의 숙차 잎이 담겨 있다. 고수숙병은 오래된 나무에서 딴 찻잎을 눌러 만든 차를 숙발효한 것으로, 눌렸던 잎이 물에 다시 풀어진 모습이 보였다. 고수숙병은 꽤 많은 차를 마시면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묵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최근 만들어진 고수숙차들은 대부분 비슷한 맛인데, 속이 불편하거나, 컨디션이 안좋을 때 마시면 아주 좋다. 

자사호 속 고수숙병 보이차 잎 — 진한 갈색 숙차
진주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고수 숙병 아마 1인당 2.5g 정도 되는 것 같음

찻잔에 따라낸 탕색은 진한 적갈색, 마호가니 빛에 가까웠다. 맛은 부드럽고 흙내보다는 숙성된 단맛이 앞서는 편이라 보이차에 익숙하지 않아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었다. 여러 번 우려내도 색이 고르게 유지되어 한 주전자를 두 사람이 천천히 비우기에 충분했다.

금빛 찻잔에 따라낸 보이차 — 진한 적갈색 탕색
진주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보이차

어느 시점에는 맑고 연한 빛의 차가 유리 공도배에 담겨 나오기도 했다. 어떤 차인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색이 바뀌는 순간마다 차의 상태가 눈에 보여서 재미가 있었다. 숙차를 마시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녹차를 내어주신다. 녹차가 산뜻하게 정말 맛있다.

유리 공도배에 담긴 맑고 연한 빛의 차
진주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녹차 서비스 주심

공간 분위기

실내에는 천장까지 닿는 큰 책장이 있고, 그 앞에 창가 긴 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다. 책이 빼곡히 꽂힌 서재형 좌석으로, 조용히 앉아 차를 마시기에 어울리는 분위기다. 오전이라 다른 손님이 거의 없었고, 그 덕에 두 사람이 대화 없이 차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천장까지 책이 가득한 서재형 좌석
진주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책장

반대편 벽에는 보이차 병차(눌러 만든 차 덩어리)와 다구들이 큰 나무 선반에 빼곡히 진열되어 있다. 차를 전문으로 다루는 공간이라는 인상이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구성이다.

보이차 병차와 다구가 가득한 진열벽
진주 보이차 전문점 산중명월 차전시

장점과 단점

가장 큰 장점은 자사호와 금빛 찻잔까지 갖춘 다구 세팅과, 책장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공간이다. 차 한 주전자로 두 사람이 오래 머물기 좋고, 다식까지 곁들여져 차 시간이 한층 충실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은 공부차 방식 자체다. 직접 우려 나눠 마시는 흐름이 익숙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고, 진한 차를 즐기지 않는다면 숙차 특유의 묵직함이 부담일 수 있다.

총평 및 재방문 의사

차 자체, 다구 세팅, 공간까지 세 가지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오전 한산한 시간에 두 사람이 한 주전자를 천천히 비우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다구와 차 구성이 기대 이상이라고 느낄 것이고, 입문 단계라면 1인 메뉴부터 시작해볼 만하다.

다음에 방문하더라도 다시 고수숙병 보이차를 주문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진주 혁신도시에서 보이차나 전통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찻집을 찾는다면 추천할 만하다.


정보

상호: 산중명월

위치: 진주 혁신도시

네이버 지도: 산중명월 위치 확인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