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선별 진료소 보건소 방문 후기

진료 거부 후 1339 질병관리본부 문의

2월동안 미국와 베트남에 다녀오고, 감기 기운이 남아있어서 동네 병원에 방문했다. 동네 병원에서 내 진료 기록을 검색하는데, 아시아 국가 방문했다며, 열을 재보더니 체온이 37도라고 진료거부를 당했다. 선별 진료소인 근처 보건소로 가라고 하면서 무조건 진료거부를 당했다. 사실 비오는 날씨에 더워서 잠깐 몸에 열이 난 것 같기도 했는데, 37도라고 베트남에 갔다왔다고 무조건 진료를 거부하는게 참 어이없기도 했다. 어쨋든 말이 안통할 것 같아서 병원에서 나오고 근처 선별 진료소에 가봐야겠다 싶어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39에 전화를 했다. 나의 증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진단에 필요한 절차를 문의했다. 아래 Q&A 요약이다.

: 베트남 출장에서 2월 23일 귀국했고, 가벼운 기침 증상이 있어서 동네병원에 갔더니, 지역 선별진료소로 가라고 했다. 이정도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나?

1339 상담원 : 열이 37.5도를 넘지 않으면, 선별 진료소로 가더라도 일반 진료 및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없다. 일반진료를 받고 싶으면 개인이 비용을 지불하고 진료를 받아야한다. 일반적으로 x-ray를 찍는다. 보건소나 대학병원을 가더라도 일반진료가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코로나19 검사 키트는 8만원이다. 그러니 굳이 갈 필요 없이 자가격리 2주하는게 낫다. 그리고 동네병원에서 진료거부는 관할 보건소에 민원 넣어라. 우리 관할이 아니다. 

: 질병관리본부는 중앙에서 모든 상황을 관제하는 곳 아닌가? 지금 관할 책임 여부를 따지는게 아니라, 중앙에서 모든 상황을 관리해줘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그럼 나는 일반진료를 받고 싶으면 어디를 가야하는가? 

1339 상담원 : 그건 지금 질병관리본부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보건소가서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으니 그냥 자가격리 하는게 낫다. 의심환자에게만 무료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니, 그정도 증상은 자가격리했다가, 증상이 악화되면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라.

10분정도의 대화였고, 상담원 분이 안내해주는 내용이 정말 어이가 없어서 대화 중간에 따지듯이 말한 부분도 있다. 상식적으로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전염병인데, 아직도 보건소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말이 참 거슬렸다. 중앙에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야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였다. 지금 무증상 확진자도 나온다고 하는데, 그냥 무조건 자가격리하라는 것이 참 어이가 없었다.



지역 선별 진료소 보건소 방문

아무리 생각해도 가족들에게 혹시라도 몹쓸 짓이 아닌가 싶어서 근처 보건소로 향했다. 그냥 일반 진료라도 받을 수 있으면 받자 싶었다. 보건소 홈페이지에 보니 일반 진료는 불가하다고 하더라. 혹시 몰라서 지역 보건소 감염병관리계에 전화를 걸어서 문의를 했다. 질병관리본부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안내해주셨다. 우선 진료거부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일반진료는 원래 안되는데 해외갔다온 이력도 있으니, 우선 보건소로 방문해서 진료 받아보라고 하셨다. 

▲ 부산진구 보건소에 방문했다. 현재 모든 일반진료는 정지된 상태이다.

▲ 현재 주차장에 선별 진료소가 설치되어 있어서 주차장은 사용할 수 없다. 부산진구 보건소는 서면 범내골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중교통 사용을 추천드린다.


▲ 오후 4시쯤 방문했는데, 대기 줄이 꽤 있다. 비오는 날씨에도 줄을 서고 계신다. 어르신들이 절반이고 젊은 사람들도 꽤 있다. 30분정도 기다린 것 같다.

▲ 흰 천막에 들어가서 문진을 받는다. 별 내용은 없다. 증상을 물어보고 열을 잰다. 37.5가 안되면 그냥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동네 병원에서 가보라고 했고, 미국, 베트남에 갔다온지 얼마 안됐다고 하니 열이나 기침 증상은 괜찮은데 해외 이력때문에 추가 검진을 해보자고 하셨다. 2분은 괜찮다고 하셨는데, 1분이 혹시 모르니 추가 검진을 하자고 하셨다. 원래는 일반 검진도 안된다고 하셨다.

▲ 옆으로 이동해서 추가 문진을 받았다. 의사 분께서 증상이 무엇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기침이 심했었는데 이제 거의 다 나아간다라고 하니, 기침약을 처방 해주신다고 하더라. 옆에 간호사 분이 안된다고 하셨는데 의사 분께서 처방은 가능하다고 하셔서 덕분에 기침약 3일치 처방받았다.

▲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X-RAY 검사를 하자고 하셨다. 그냥 안내대로 받으면 된다. X-RAY 검사를 받으러 가는데, 다른 환자 분이 아마 진료거부를 당했는데, 그 병원 측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서가 있어야 진료해준다고 했던 것 같다. 이런 시국에 아무리 개인 병원이라지만, 의사들이 조금의 직업 윤리가 있다면 무조건 진료거부를 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 X-RAY 검사를 금방 끝내고, 의사 선생님과 진료를 본다. 폐 사진을 보여주시더니 깨끗하다고 하신다. 열도 없고 다른 증상도 없어서 그냥 감기증상인 것 같다고 하셨다. 미국에서부터 잠도 못잘정도로 기침이 심했었는데, 지금 그냥 30분에 한번씩 기침할 정도인데 그래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진료 한번 받아보려고 병원 갔다가 한나절을 다 날렸다. 그래도 보건소에서 기침약 3일치 처방받고, 코로나19 아니라고 일단 약먹고 쉬라는 말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처방받고 X-RAY 검사는 무료로 진행했다. 해외여행이력이나, 확진자와 접촉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검사를 진행하면 개인이 모두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보건소 방문 후기

코로나19가 의심된다면 우선 1339에 전화를 해보는 것보다 보건소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1339는 그냥 말 그대로 콜 센터이다. 상담원의 권한은 없을 것이다. 낮에 상담한 분께 괜히 미안해졌다. 보건소에서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께 참 감사함을 느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안정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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